[쓸만한 도덕2] 4. 존중의 의미는? (feat. 실패, 학생의 눈높이, 부끄러움)

[쓸만한 도덕2]  존중의 의미는? (feat. 실패, 학생의 눈높이, 부끄러움)

2학년은 1주일에 1시간을 들어가는데, 이런저런 행사로 인해 밀리다보니 반마다 진도가 들쑥날쑥하네요. 

아무튼 이번 수업 주제는 타인 존중입니다. 09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타인 존중 단원은 3개의 소단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만, 작년에 2학기에 이 아이들과 함께 PBL 수업을 진행하면서 인간존엄성 및 인권 단원을 소홀하게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래서 09교육과정의 타인존중의 내용과 15교육과정의 인간 존중 단원의 내용을 조금 섞어서 수업을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 3월의 글 읽기 *

오늘의 주제는 존중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인사 후에 3월의 글 읽기를 시작합니다.

 이제 3월도 얼마 안 남았네요. 4월에는 작년에 했던 중용의 한 구절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아무튼 도덕 도우미 덕분에 3월의 글을 큰 소리로 입 맞추어 읽고,

* 디딤영상 확인하기 - 전달?전달? *

디딤영상을 확인합니다.

 오늘 디딤영상의 내용 확인 방법은 귓속말 전달 게임? 뭐라고 이름 붙여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재작년에 연수에 가서 배웠었는데 게임 방식 이외에는 기억이 안나네요 ㅠㅠ 

(이 게임을 가르쳐주신 강사님 감사합니다ㅎㅎ)

 게임 소개를 하면,

첫째, 게임의 목적은 오늘 수업의 주제와 관련된 하나의 문장을 학생들이 외우도록 하는 것이죠. 

둘째, 먼저 학생들 모두 짝과 자리를 띄우도록 하고, 세로로 한 줄이 하나의 팀으로 구성합니다.

셋째, 맨 앞의 학생들이 앞으로 나와서 제가 제시하는 하나의 문장을 1분간 외웁니다. 

넷째, 맨 앞의 학생은 바로 다음 학생에게 귓속말로 문장을 전달합니다. 뒷 사람에게 차례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다섯째, 각 줄의 마지막 학생은 자신이 들은 문장을 쪽지에 적어서 선생님께 제출합니다.

오늘 제시한 문장은 바로 존중의 의미! 

존중이란? 

‘다른 사람들의 개성, 이익, 생활습관, 가치관, 사생활 등을 인정하고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다. 

문장을 외우느라 정신없는 학생들과 집중 못하는 1인(?)

1등을 한 팀에게는 상점 혹은 상품을 수여합니다~ 

이 경쟁적인 학생들 ㅎㅎ

정답을 공개한 뒤에는 학습지에 정답을 적어봅니다.

* 퍼스널 스페이스 *

제가 주로 출제하는 서술형 문제의 유형은 키워드를 제시하고 글을 써보는 것입니다. 제시문과 키워드를 제시하고, 제시된 키워드를 포함해서 특정 개념의 의미를 적어보라고 한다던가, 주어진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라고 합니다. 아직 아이들이 논리적인 글을 쓰기에는 배경지식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키워드를 제시하는데, 평소에 연습을 하지 않으면 막상 시험을 칠 때 당황하기 때문에 연습을 시켜보려고 합니다.

우선 매우매우 유명한 ’지식채널 e - 퍼스널 스페이스’ 를 보여주고,

다섯 가지 키워드를 제시해줍니다. ‘마음’, ‘상황’, ‘상대’, ‘거리’, ‘무의식’

이 키워드를 모두 포함해서 퍼스널 스페이스의 의미를 1~2문장 정도로 정의해보도록 합니다.

제 생각보다는 아이들이 꽤나 깔끔하게 문장을 만들어냅니다 ㅎㅎ 퍼스널 스페이스의 개념을 잘 이해한 것 같네요.

제 나름대로 정리한 퍼스널 스페이스의 의미도 얘기해보고,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 오늘의 하이라이트 - 나의 퍼스널 스페이스 사전 만들기(실패!실패!실패!) *

오늘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무참하게 실패해버린 ‘나의 퍼스널 스페이스 사전’ 만들기!

자신이 존중받고 싶은 순간,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순간을 되짚어 보고, 이를 그림과 간단한 문장으로 표현해보는 것이 제 의도였죵...

그래서 먼저 제가 존중받고 싶은 순간을 예시로 들어주었습니다.

완벽한 예시도 제시해주었으니 아이들이 잘 할 것이라고 기대하였으나......

수업 태도도 좋고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많은 반이라 잘 될 것이라 기대하였으나.......

그 학생들이 어려워서 못하겟다고 합니다.

라이언은 한 물 갔다고 뭐라고도 하네요... 요즘은 수호랑이 대세랍니다...ㅠ_ㅠ

이 날 같은 차시를 수업해야 하는 반이 무려 4개 반인데... 첫 시간부터 막혀버리니 답답합니다. 

이제 머리를 굴리기 시작하는데요...

* 퍼스널 스페이스 사전, 그 다음은? 단점, 장점으로 바꾸기 *

바로 다음 수업은 학습지를 미리 인쇄해두었기 때문에, 학습지를 새로 만들지는 못하고 학습지를 그대로 활용하되 다른 활동으로 수업을 했습니다.

임기응변에 능하지 않은 교사이기에 가볍게 친구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어 주는 활동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재미있어해서 한시름 놓았습니다.

* 만족스럽지 않다... 경청으로 해보자 *

하지만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주기는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요즘 제가 관심이 많은 것이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는 것이라서 학생들에게도 시켜보았습니다 ㅎㅎ

마침 교과서에 자신의 듣는 유형을 알아보는 활동이 있어서 바로 적용해보았습니다. 

흥미도에 있어서는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것보다는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ㅠ_ㅠ

하... 역시 수업이란 어렵네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도덕 교사는 깊은 반성을 합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수업으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