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만한교

[쓸만한 도덕1] 6. 내 마음을 알아줘~ 가족에게 문자 보내기 미션 본문

쓸만한 도덕/쓸만한 수업

[쓸만한 도덕1] 6. 내 마음을 알아줘~ 가족에게 문자 보내기 미션

도덕윤리 2018. 4. 5. 14:19

[쓸만한 도덕1] 내 마음을 알아줘~ 가족에게 문자 보내기 미션


오늘의 수업은 지난 시간에 이어서 가정 윤리를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배웠던 가정의 역할과 가정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주제로 하여 이를 실제 생활에서 실천해보는 활동을 해보았습니다. 바로 가족들에게 문자를 보내는 것인데요. 매년 하는 활동이지만 순간적인 재미와 감동으로 끝나고, 수업의 내용과는 관련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디딤 영상과 수업의 활동이 연결되지 않는다면 진정한 블랜디드라고 할 수 없죠 ㅎㅎ 


* 4월의 글 읽기 *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4월의 글 읽기를 시작합니다. 새로운 달에 접어들었으니 새로운 글을 읽어보아야겠죠? 이번 달에 제가 준비한 것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속의 명대사입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에는 수많은 명대사가 등장하는데 그 중에서 제가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다음에는 학생들과 같이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면 좋을 것 같네요 ㅎㅎ



* 가족에게 문자 보내기 미션 *

요즘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편지를 잘 쓰지 않죠. 이메일을 사용하긴 하지만 이메일로 편지글을 적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아마도 대부분의 연락은 카톡이나 문자로 이루어집니다. 카톡이나 문자는 사용하기는 편리하지만 편지글에 비해서 들이는 정성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요즘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마음을 정성스러운 글로 표현하는 경험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수업 시간에는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에게 문자를 보내는 활동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냥 문자가 아니라 정성스럽게 쓴 문자를 보내는 것이죠.

그럼 이제 어떻게 정성스러운 문자가 탄생하는지 알아볼까요?


첫째, 문자를 보낼 대상을 선정합니다.

문자를 보낼 대상을 선정하기 위해서 먼저 지난 시간에 배운 '가정의 역할'과 '가정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 중 공감되는 것, 관련된 경험이 있는 것을 찾아보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설거지를 하는 것 때문에 누나랑 싸운 적이 있다는 식으로 자신의 경험을 적어보는 것이죠.

이렇게 자신의 경험을 되돌아 보고 나서, 그 경험과 관련된 가족 구성원을 문자를 받는 사람으로 정합니다~ 

아이들은 보내기 싫다고 찡찡대지만 어쩔 수 없죠 ㅎㅎ 난 단호하니깐 ㅎㅎ




둘째, 보낼 문자의 내용을 정합니다.

오늘 보낼 문자는 최소 6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번째 문장은 갑자기 문자를 받게 될 사람이 놀라지 않도록, '도덕 시간에 하는 활동인데 누나 생각이 나서 보내' 등 도덕 시간의 활동이라는 것을 알리는 내용입니다.

두 번째에서 다섯번째 문장은 각각 '사실-영향-감정-다짐'에 해당하는 내용이고,

마지막 문장은 오글거리게 마무리 하는 문장인데, 필수로 넣어야 되는 것으로 '사랑해'와 이모티콘을 제시하였습니다. 



'사실 - 영향 - 감정 - 다짐'을 조금 더 자세하게 풀어서 설명하면,

'사실'은 자신의 경험을 사실 그대로 적는 것이고, '영향'은 그 경험으로 인해 내가 받은 영향, '감정'은 그 때 나의 감정, '다짐'은 앞으로 더욱 잘 하겠다라던가, 갈등을 이렇게 해결하자는 식의 내용입니다. 여기서 '영향'고 '감정'의 경계가 불명확한 경우가 많기는 합니다 ㅠㅠ

아버지가 음식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을 예시로 주고, 문자 내용을 계획해보도록 합니다.

자신이 보낼 문자를 모두 적고, 저의 깐깐한 검사를 통과한 자만이 폰을 받아가서 문자를 보낼 수 있습니다.


셋째, 문자 보내기!

이제 문자를 작성해서 실제로 보내도록 합니다. 문자를 작성한 학생들은 저에게 와서 확인은 받아야 합니다. 

소란스러운 와중에도 저는 검사를 받지 않은 학생의 이름을 부르며 독촉합니다.

폰이 없는 학생이 있어도 문제 없습니다. 제 폰으로 보내면 되거든요ㅎㅎ 도덕 선생님 폰이라고 한 줄만 추가하면 됩니다.




넷째, 답장과 소감 적기

답장을 받은 학생들은 처음으로 보낸 오글거리는 문자로 인해 고통(?)받고, 정성스러운 답장에 감동을 받습니다 ㅎ

받은 답장은 학습지에 정성스럽게 옮겨 적고, 소감도 적어보도록 합니다.

수업 시간 중에 답장을 받지 못한 학생은 아쉽지만 숙제로 해오도록 합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검사할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피할 수 없습니다 크크



* 소감 *

인사하고, 이 달의 글을 읽고, 문자 보내기만 하면 딱 45분이 지납니다. 문자 하나를 보내더라도 정성스럽게 보내는 경험. 가족과 평소에 하지 않던 방법으로 소통하는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많은 것을 배웠으면 합니다.


한참 전에 한 활동인데 바빠서 이제 올리네요. 계속 쌓여가는 활동들을 빨리 풀어내도록 하겠습니다.(180422)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