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만한 도덕1] 23. 숨은 문제 찾기, 히든 도덕(2) - 도덕적 상상력 발휘하기

[쓸만한 도덕] 숨은 문제 찾기, 히든 도덕(2) - 도덕적 상상력 발휘하기

 '도덕적 상상력'이란 도덕적 문제 상황에서 최선의 도덕적 행동을 하기 위해서 상대방의 처지를 헤아리면서 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여러 행동을 상상하여 그 결과를 예측해 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도덕적 민감성을 발휘하여 누군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같은 도덕적 문제 상황을 발견한 뒤에 이를 해결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능력이 도덕적 상상력이다. 지난 차시에서는 도덕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학생들이 생활하는 학교라는 공간 속에서 발생하는 숨어 있는 도덕적 문제를 찾는 활동을 진행하였다. 이번 차시에서는 학생들이 도덕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자신이 찾은 도덕적 문제 상황의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해보는 활동을 진행해보았다.

 먼저 지난 시간에 아이들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각자 6개의 질문에 답을 하도록 했다. 1개는 사진을 붙이기 위한 자리이므로 결국 5개의 질문에 답을 하면 된다. 사진을 붙이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결국 학생들은 5개의 이어지는 질문에 답을 하면 된다. 첫째, 자신이 찾은 도덕적 문제 상황의 사진이 어떤 상황인지 설명하고, 둘째, 그 상황이 왜 도덕적 문제가 되는지 적고, 셋째, 그 상황을 도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넷째, 자신이 제시한 해결방안으로 예상되는 긍정적인 결과를 적는다. 마지막으로 도덕적 문제 상황을 찾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느낀 점을 적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하지만 이렇게 수업을 끝내면 학생들에게는 이러한 결과가 남는다......

이러한 결과를 미리 예상하고 발표 대본을 적도록 했다. 모든 학생들이 발표 대본을 만들어서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나오는 명사들처럼 자신이 찾은 도덕적 문제와 해결방안을 멋들어지게 발표하는 기회를 갖도록 했다. 첫번째 학습지의 6개의 질문에 모두 답하고 나면 발표 대본을 쓸 종이를 나누어주었다. 발표를 하는 방식은 자유로우며 어렵다면 수업 시간에 함께 본 세바시 동영상을 떠올리라고 했다. 자신이 무대에 서서 인사를 하고, 자기 소개를 하고, 자신이 발표할 주제와 관련된 질문을 던지고, 주제에 대해서 말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고 했다. 그러면 학생들 나름대로 발표 대본을 적기 시작한다. 발표 대본을 구성할 전체적인 내용은 앞에서 한 번 적었기 때문에 거침없이 써 내려간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발표 대본을 적는 방법도, 발표를 구성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그만큼 학생들이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발표를 할 지 기대가 되는 순간이었다. 2학기 동안 매 시간 1~2명의 학생이 수업의 시작으로 발표를 진행한다. 발표를 듣고 나서 학생들이 질문이나 발표의 좋은 점, 부족한 점을 피드백을 하거나, 교사가 몇 가지 질문을 통해 더 깊은 배움을 일으켜보려고 한다. 현재 반마다 진행 정도가 다르지만 지금까지는 꽤나 만족스러운 수업이다. 발표한 학생들 중 중학교 1학년의 순수함을 보여준 학생도 깊은 인상을 준 학생도 있었다. 다음 글에서 그 결과를 공유해보려고 한다.

이건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이 찍어달라고 해서 찍은 사진이다. 그냥 귀여워서 올려본다. 수업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