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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만한 도덕/쓸만한 수업

[쓸만한 도덕1] 25. 내 마음을 움직이는 한 문장

도덕윤리 2019. 1. 14. 21:19

[쓸만한 도덕] 내 마음을 움직이는 한 문장


학교를 돌아다니다 수상한 것을 발견하였다.

 


누군가 칙칙한 우리 학교 곳곳을 예쁘게 꾸며 놓았다. 실제로 지은지 꽤나 오래된 우리 학교는 칙칙하다. 수소문을 해보니 1학년 자유학년제 주제선택 시간에 진행한 활동이라고 한다. 주제 선택 시간에 모둠별로 학교 안에서 꾸밀만한 장소를 물색하고 어떤 그림을 그릴지 계획을 세운 뒤에 미술 선생님에게 검사를 받고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쉬는 시간인데도 벽에 붙어서 꽁냥거리고 있던 학생들이 모두 학교를 꾸미느라 정신이 없는 것이었구나. 누구처럼 창의력이 부족한 나는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통해 수업에 인공호흡을 한다. 나도 마스킹테이프로 학교 벽을 꾸며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계획한 수업은 '내 마음을 움직이는 한 문장'이다. 학교 복도는 많은 학생들의 작품이 전시되어있다. 내가 읽으면 너무 감동적인 작품인데 학생들은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전시할 작품을 선정하는 사람이 선생님이라서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이 선생님의 관점에서 선정한 작품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학생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친구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작품을 복도에 전시를 한다면 어떨까? 이러한 목적 의식을 갖고 설계한 수업이 '내 마음을 움직이는 한 문장'이다. 


먼저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신문이나 교과서(도덕, 국어 등),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 영화 등에서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와 선후배의 마음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한 문장을 찾아야 한다. 각자 두 세개의 문장을 찾은 다음 각 모둠에서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한 문장을 선정한다. 



자신의 모둠이 선정한 문장이 적절한지 나에게 검사를 받고 마스킹 테이프와 가위를 쥔 학생들은 교실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열심히 붙인다.


이 아름다운 문장들은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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