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만한 도덕1] 19. 커플 등록증 만들기

[쓸만한 도덕] 커플 등록증 만들기

지난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에게 과제를 주었습니다. 바로 자신의 이상형 찾기입니다. 배우도 좋고, 아이돌도 좋고, 영화 주인공, 애니메이션 캐릭터도 좋으니, 자신의 이상형을 찾아서 자신과 이상형의 얼굴이 나오는 사진을 각각 1장씩 준비해오도록 했습니다. 만약 프린트를 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저에게 파일을 보내주면 대신 뽑아준다고 했습니다. 이상형이 없다고 고민을 토로하는 학생들에게는 언젠가 너희들도 연애를 할 터이니 이번 기회에 나는 어떤 사람과 사귀면 좋을지 고민해보고 꼭 찾아오라고 하였습니다.

이 과제를 제시한 이유는? 바로 이번 수업의 주제가 커플 등록증 만들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수업에서는 커플 등록증 만들기 활동을 통해서 바람직한 이성교제가 무엇인지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커플 등록증이 무엇인지 소개를 하자면, 연인들이 자신들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서 만드는 등록증으로 마치 주민등록증처럼 생겼고 뒷면에 사랑의 서약을 적는 것이 특징입니다.

커플 등록증을 만들기 전에 먼저 지난 시간에 한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의미를 되돌아봅니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의미에서부터 바람직한 이성교제를 위한 지침을 도출해내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나서 아이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학생의 영상편지를 보여줍니다. 아이들이 라디오 수업 하기 전부터 언제 보여주냐고 보채던 것을 이제 공개합니다. (예전에 소개를 했던 활동인데 기억을 하시려나요?)

아이들이 자신들의 질문에 대해서 대학생들이 직접 대답을 해주니 너무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합니다 ㅎㅎ 이제 아이들은 대학생들의 답장을 보면서 질문에 대한 답변 중에 인상적이거나, 기억에 남는 답변 세 가지와 그 이유를 적도록 합니다. 대학생들의 현실적인 답변도 바람직한 이성교제를 위한 방법을 찾는데 도움이 되겠죠.

이제 본격적으로 커플 등록증 만들기에 돌입합니다. 먼저 커플등록증이 무엇인지 설명을 하고, 예시를 보여줍니다. 완성도 높은 커플 등록증을 만들기 위해서는 계획이 중요하니 계획을 짜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우선 앞면에는 자신과 상대방의 이름, 생년월일, 인증 문구 등이 들어갑니다. 자신의 입맛에 맛게 인증문구도 만들어보고, 인증기관도 정합니다.

뒷면은 이번 활동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바람직한 이성교제를 위한 자신만의 사랑의 서약을 적어보는 것입니다. 과연 바람직한 이성교제를 위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고심해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아이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영국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의 결혼 서약을 예시로 보여주고, 자신만의 사랑의 서약을 적어보도록 합니다. 

이렇게 영상편지를 보고, 계획서까지 작성하면 45분(1차시)이 다 지나갑니다. 

이어서 다음 45분동안 지난 시간에 미처 다하지 못한 계획서를 완성하고, 계획한 내용에 따라 커플 등록증을 만들어보도록 합니다.

달달한 사랑 노래와 함께 커플 등록증을 만들면 이만큼 오글거리는 것도 없죠ㅎㅎ

그리고 만드는동안 계속해서 강조합니다. 나는 내 이상형과 바람직한 이성교제를 하기 위해서 어떤 것을 지킬 것인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러면 이렇게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이성교제를 위한 방법을 잘 적습니다 ㅎㅎ여유가 되는 학생들은 색칠하고 꾸미기도 합니다. 

완성 작품입니다~

다 만들어서 자르고, 앞 뒤로 붙인 다음에는 제가 모두 거두어 가서 코팅을 합니다. 예쁘게 코팅해서 다시 나누어주는 것이죠.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저의 노동(?) 장면은 넣지 못했네요. 

저의 원래 계획은 아이들의 커플 등록증을 모두 모아서 갤러리 워크 식으로 공유하고, 우리 반 최고의 사랑꾼을 뽑는 것이었는데...... 아직 우리 학교 1학년 학생들은 어려서 그런지 너무 부끄러워하는 등 반발이 심해서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2% 부족한 수업이 되어버렸네요 ㅠㅠ

이제 다음 20번째 수업 소개는 성 윤리 단원의 마지막 수업인데요 ㅎㅎ 다음 주제도 많이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