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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만한 도덕1] 16. 사랑이란? 사랑 마음 사전(?) 만들기

도덕윤리 2018. 8. 3. 16:13

[쓸만한 도덕] 사랑이란? 사랑 마음 사전(?) 만들기


제가 생각하기에 성 윤리 단원의 핵심은 '성'과 '사랑', 이 두 단어입니다. 교과서에서도 '성'과 '사랑'의 조화를 이루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도덕 수업에서는 둘 중에 '성'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물론 지금까지 수업에서 '성'을 주로 다루었습니다. 성과 관련된 이슈가 많기 때문이죠. 작년부터 꾸준히 이슈가 되고 있는 미투 운동, 그 외에 다양한 성과 관련된 문제들은 수업에 활용하기 좋습니다. 하지만 '사랑'과 관련해서는 수업에서 소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어떻게 하면 이성간의 사랑을 배울 수 있는 수업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았습니다. 고민의 결과는... '사랑 마음 사전 만들기'라는 수업입니다. 수업의 주제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성간의 사랑의 의미를 정의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사랑 마음 사전을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막상 수업을 해보니 사전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각자가 생각하는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사랑의 의미를 탐구해보기 전에 디딤영상에서 배운 성의 다양한 의미를 확인해보는 활동을 해봅시다. 


모둠별로 디딤영상 중 성의 다양한 의미와 관련된 장면 1장아무 것도 없는 A4용지 1장을 나눠줍니다.

먼저 디딤영상이 담긴 종이를 16조각으로 찢어 하나의 퍼즐로 만듭니다. 그리고 앞 뒤 모둠이 16조각의 종이를 바꿉니다.

각 모둠은 제한 시간동안 빈 종이에 16조각의 퍼즐을 맞춘 다음 빈 칸을 채워 선생님께 제출합니다~ 




다음으로 사랑의 의미를 찾는 활동은 먼저 동영상으로 시작합니다. 미국의 한 TV프로그램에서 어린 아이들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요?'라고 인터뷰를 하는 동영상인데, 아이들의 기상천외한 답변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유튜브에서 한글 자막이 있는 영상을 본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 제가 직접 자막을 달았습니다...ㅠㅠ


 

아이들과 함께 웃으며 영상을 보고난 뒤에, 영상의 아이들처럼 이성간의 사랑이 무엇인지 각자 나름대로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자고 합니다.

바로 사랑이 무엇인지 정의해보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약간의 자료와 몇 가지 질문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먼저 미국의 아이들이 각자 나름대로 사랑을 정의한 것을 카드로 만들어서 각 모둠에 한 세트 씩 주었습니다. 첫 번째 것은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가사에도 등장하는 유명한 구절(?)이죠 ㅎㅎ

아이들은 이 중에서 가장 인상깊은 카드를 하나씩 고르게 됩니다. 자신이 뽑은 가장 인상깊은 카드가 무엇이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둠끼리 공유해보면 좋을텐데 수업 시간이 조금 부족해서 그렇게 하지는 못했습니다ㅠㅠ


그런 다음 본격적으로 네 가지 질문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의 의미를 정의해봅니다. 

첫번째 질문, '사랑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장면을 떠올리는 것이 도움이 되죠. 



두번째 질문, '사랑을 하면 어떤 감정이 느껴질까요?' 사랑과 관련된 감정을 묻는 질문입니다. 

자신이 떠올린 장면과 관련해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생각해보면서 사랑의 의미를 구체화해가는 것입니다.



세번째 질문, '사랑을 어떤 말로 표현하면 좋을까요?' 이제 구체적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도 생각해봅니다.



네번째 질문, '내가 생각하는 '사랑 마음'은?' 

이렇게 앞의 세 질문에 대해서 생각해 본 뒤에 마지막으로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 무엇인지 한 마디로 정의해보도록 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열심히 적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라서 그런지 이성간의 사랑이 무엇인지 정의해보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ㅠㅠ 제가 보여준 예시를 조금만 바꾸기도 하고 카드와 비슷하게 적는 경우도 있습니다. 1차시만에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의 의미를 확립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기도 하니 이런 기회를 가져본 것만으로 만족하기로 합니다...ㅎㅎ


마지막으로 사랑과 우정이 갈등하는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할 것인지 글을 적어봅니다. 준비할 때는 흥미로운 주제같아서 반응이 좋을 것 같았지만, 글을 쓰면서 보니  딱히 큰 의미가 없는 활동 같습니다 ㅠㅠ 사랑와 우정이라는 두 가치가 갈등하는 상황은 매우 심각한데도 아이들은 전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죠... 아직은 두 가치가 충돌하지 않는 나이인가 봅니다 ㅎㅎ  각자 사랑의 의미를 정의해보고 공유해보는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번 수업은... 이것저것 욕심을 내다보니 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는 수업 같습니다...ㅠㅠ 앞의 퍼즐을 맞추는 활동은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고, 글쓰기는 아이들에게 의미있게 다가가지 못했죠. 하지만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기회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같은 차시 수업을 한다면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의 의미를 깊게 생각해보고 서로 공유해보는 것에 초점을 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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